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일상이 되면서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특히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직장인, 육아 중인 부모, 손을 많이 쓰는 취미 활동을 즐기는 분들 사이에서는 '손목건초염'이 자주 나타납니다.

손목건초염은 손목 힘줄을 감싸는 얇은 막인 '건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거나 손목에 부담이 가는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염증이 발생하고, 통증과 함께 손목 움직임이 불편해집니다. 많은 분들이 "좀 쉬면 낫겠지" 하고 방치하지만, 증상의 단계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회복할 수 있습니다.

'욱신거림'과 '땅김'으로 시작되는 초기 손목건초염
처음에는 손목을 사용한 다음 날, 욱신거리거나 뻐근하게 땅기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고 난 후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 시기는 손목건초염 '초기 단계'로, 염증이 심하게 진행되기 전이므로 비교적 가볍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손목 사용을 가급적 줄이고, 냉찜질이나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필요하다면 손목 보호대나 부목을 착용해 손목 움직임을 제한하는 것도 좋습니다. 생활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한 손으로 오래 사용하는 습관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손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중기 손목건초염
손목을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발생하거나, 손목 부위가 붓거나 열감이 느껴진다면 염증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중기 단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시기에는 단순한 휴식만으로는 호전되기 어렵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많은 환자가 선택하는 비수술 치료법 중 하나가 체외충격파 치료입니다. 염증 부위에 고주파 음파를 전달해 조직 재생을 유도하고 회복을 돕는 방법으로,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도 빠른 편이라 바쁜 현대인에게 적합합니다.

또한 손목 주변 근육과 관절의 긴장을 줄이기 위해 도수치료나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쉬어도 낫지 않고 '딸깍' 소리까지? 만성 손목건초염
손목을 쉬었는데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움직일 때마다 '딸깍' 소리가 나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만성기'로 넘어간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힘줄이 두꺼워지고 건초와의 마찰이 심해져 염증이 만성화되며,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호전이 어렵습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신경차단술이 도움이 됩니다.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 주위에 약물을 주입해 자극을 차단하는 시술로, 짧은 시간 안에 통증을 줄이고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습니다.

손목건초염은 단순한 손 사용으로 생긴 통증이 아니라, 증상의 단계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해야 하는 염증성 질환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증이 있을 때 무조건 쉬는 것만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적절한 치료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조기에 치료를 받아 건강한 손목을 오래 지켜가시길 바랍니다.